봉안시설은 직접 가 보고 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 곳을 다 돌아보기는 쉽지 않습니다. 전화로 몇 가지를 먼저 확인하면 헛걸음을 줄이고, 방문할 곳을 두세 곳으로 좁힐 수 있습니다. 엔딩랩이 경기 남부 113곳의 자료를 정리하면서 공개 자료만으로는 알 수 없었던 내용을 5가지로 묶었습니다. 전화할 때는 고인과의 관계, 원하는 시기, 모실 분 수를 먼저 말씀하시면 안내가 빨라집니다. 급하게 모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사정도 함께 알려 주세요.
1. 잔여 자리와 단수
가장 먼저 물어볼 것은 지금 계약할 수 있는 자리가 남아 있는지입니다. 공개된 요금표에 금액이 있어도 그 단의 자리가 이미 다 찼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상품이 개인단인지 부부단인지 말씀하시고, 몇 번째 단에 자리가 남아 있는지 물어보세요. 눈높이단처럼 찾는 분이 많은 단은 먼저 마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리 현황은 수시로 바뀌므로, 통화한 날짜를 함께 적어 두세요.
2. 관리비 금액·납부 주기·선납
사용료와 관리비는 따로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리비가 얼마인지, 해마다 내는지 여러 해 치를 한 번에 미리 내는지 확인하세요. 미리 내야 한다면 몇 년 치인지, 계약할 때 함께 내는지도 물어봅니다. 사용기간을 연장할 때 관리비가 바뀌는지도 알아 두면 좋습니다. 관리비가 사용료에 들어 있다고 짐작하지 말고, 항목별로 나눠 들으세요. 관리비를 내지 못했을 때 어떻게 되는지도 미리 물어 두면 나중에 당황하지 않습니다.
3. 관내·관외 자격과 구비서류
공설 시설은 관내 주민 등 자격을 갖춘 분만 이용할 수 있거나, 관외 요금이 다를 수 있습니다. 고인의 주소를 보는지, 신청하는 유족의 주소를 보는지, 거주 기간을 따지는지 물어보세요. 사설 시설도 따로 정한 기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계약할 때 필요한 서류의 목록을 받아 두면 방문할 때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서류는 시설·지자체마다 다르므로 꼭 확인합니다.
4. 사용기간과 연장 조건
처음 계약하면 몇 년 동안 쓸 수 있는지 물어보세요. 기간이 끝나면 연장할 수 있는지, 몇 번까지 되는지, 연장할 때 비용은 얼마인지도 확인합니다. 같은 금액이라도 처음 사용기간이 길면 한 해에 부담하는 몫이 줄어듭니다. 공설은 연장 횟수가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으니, 오래 모실 계획이라면 미리 알아 두세요.
5. 명의변경(양도) 가능 여부
계약자가 돌아가시거나 가족 사정이 바뀌면 계약자 이름을 바꿔야 할 수 있습니다. 가족 사이에 명의를 바꿀 수 있는지, 필요한 서류와 수수료가 있는지 물어보세요. 나중에 자리를 다른 분에게 넘길 가능성이 있다면 사용권 양도가 허용되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양도할 수 있는지는 시설의 약관과 운영 방침에 따릅니다. 양도를 허용하는 곳이라도 수수료나 절차가 따로 있을 수 있습니다.
통화할 때 메모할 것
- 통화한 날짜와 응대한 분의 이름
- 원하는 단과 상품의 고시가, 그 기준일
- 지금 안내받은 금액과 고시가가 다르다면 그 이유
- 관리비와 사용기간, 연장 조건
- 필요한 서류 목록
통화는 두세 곳을 같은 날 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질문을 같은 순서로 물으면 답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기 쉽습니다. 바로 답을 듣기 어려운 질문은 언제 다시 연락하면 되는지 물어보세요. 시설에서 문자나 안내문으로 보내 줄 수 있다면 받아 두세요. 가족과 상의할 때 그대로 보여 드릴 수 있습니다.
고시가는 시설이 e-하늘 장사정보시스템에 신고했거나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한 요금입니다. 전화로 들은 금액과 다를 수 있으니, 계약 전에는 금액과 조건을 서면으로 받아 두세요. 잔여석과 계약 가능 여부는 최종적으로 상담에서 확인합니다.